
[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국내 최초 '시즌드라마'라는 돛을 달고 화제속에 출항한 '옥션하우스'가 23일 12부를 끝으로 첫 시즌을 마무리 한다. MBC 단막극 '베스트극장'의 후속격으로 지난 9월말 첫 방송된 '옥션하우스'는 기존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시즌제'라는 장르적 도입과 함께 네 명의 감독과 네 명의 작가가 각자 에피소드를 맡아 일주일에 한 번씩 방영돼 왔다.
특히 '경매장'이라는 이색적인 배경을 토대로 스페셜리스트의 일과 사랑을 매회 다른 분위기로 엮어나가는 구성으로 참신함을 인정 받은 작품이다.하지만 장르와 소재, 드라마 제작 기법 등 다양한 실험적인 시도에도 불과하고 한계에 부딪힌 제작 여건과 시청률 한자릿대에 머무는 결과적 측면으로는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일주일 1회 방영이라는 특성을 최대한 살려 소위 미드나 일드 같은 사전 제작 기법을 도입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제작진의 공언과 달리 출연진은 빠듯한 촬영 일정에 시달려야 했으며, 결과물에서도 허술함이 노출되기도 했다. 일요일 밤이라는 방송 시간대 또한 이 드라마가 안고 있는 최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하지만 제작진에게 박수쳐주고 싶은 이유는 국내 드라마의 한계를 넘어선 실험성과 가능성의 미덕에 있다.
미술 경매품이라는 이색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극적 반전 없이 밋밋한 내용으로 일관했던 초반과 달리 드라마는 종반부로 향할수록 눈에 띄게 달라진 완성도를 자랑했으며 각 PD들이 포진된 팀별로 매회 다른 장르와 분위기적 반전을 꾀한 노력도 엿보였다.
'옥션하우스'를 기획한 손형석PD는 "섭섭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다.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각 회별 에피소드의 완성도는 높았지만 전체를 연결하는 이야기가 조금 아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멜로라인이 없고 삼각관계와 출생의 비밀이 없는 드라마였고, 기존의 드라마를 답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옥션드라마'만이 가진 미덕이라는 게 손 PD의 설명이다.
본격적인 장르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준 '옥션하우스'는 23일 오후11시40분부터 방송되는 최종회 '간절히 원하면...' 편에서 죽은 아내가 살아있다는 환상 속에서 살고 있는 화가와 그 화가의 그림에서 삶의 희망을 찾은 난치병 어린이의 감동적인 이야기와 함께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한 여주인공 연수(윤소이 분)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내년 1월 6일부터는 이진욱, 소이현이 주인공으로 나선 시즌드라마 '비포&애프터 성형외과'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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