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표 ‘물광’ 메이크업을 아시나요?
칸의 여왕이 된 뒤 자랑스럽게 인천공항을 통해 개선하던 전도연의 옷차림과 ‘얼굴’을 기억하는지. 전도연은 화장기 없는 ‘쌩얼’에 청바지 차림으로 나이보다 열살쯤 어려보였다. 이날 전도연의 화장이 2007년 상반기 한국 여성들을 몸살나게 한. 바로 그 ‘물광 메이크업’(이하 물광)이다. ‘쌩얼’과 ‘동안’의 바통을 이은 ‘물광’을 대해부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물광?
구두 닦을 때 흔히 들을 수 있는 전문용어가 ‘물광’과 ‘불광’. 이 중 물을 찍어 발라가며 광을 내는게 ‘물광’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은 ‘물광’이라는 용어가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한다. 용어는 구두 닦는데서 빌려왔으나 유행의 시발점은 할리우드다. 파파라치에게 찍힌 톱스타들의 피부는 화장을 안한 쌩얼인듯 하면서도 윤기가 돌고 있었던 것이다. 물광은 ‘동안’처럼 어려보인다는 장점을 업고 국내에서도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물광을 주 테마로 잡은 라네즈 크리스탈 워터룩 제품이나 물광 연출에 효과가 좋기로 소문난 BB크림 등은 덕분에 톡톡히 재미를 봤다.
‘물광’이란 샤워하고 막 나와 촉촉하면서도 반짝거리는 피부처럼 자연스럽게 윤이 나는 메이크업을 말한다. 펄이 많이 든 화장품으로 인위적으로 번쩍이게 하는 광택메이크업과는 다르다. 전도연 외에도 고현정. 전지현. 손예진 등이 ‘물광’을 제대로 보여주는 스타들. ‘내 남자의 여자’에서 김희애가 보여주는 연한 화장도 물광이다. ‘물광’은 하지만 호수 아래서 발버둥치는 백조처럼 남모르는 손질 과정과 정성이 필요하다.
◇로션하나 발랐을 뿐인데?
천만에! 화장품 CF처럼 뭐 하나 달랑 발랐다고 ‘물광’이 된다는 건 꿈이다. 아모레퍼시픽 미용연구팀 임희진씨는 “얼굴 부분적으로는 촉촉한 수분감과 윤기가 감돌아야 하고 T존 등은 유분기를 잘 감춰줘야 해 섬세한 손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씨가 소개하는 ‘물광내기’의 전 과정은 다음과 같다.
①스킨→ ②로션→ ③아이크림(눈가 주름은 물광으로 잘 감춰지지도 않는다)→ ④에센스→ ⑤프라이머(번들거리는 크림을 생략하는 대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더 매끈하고 더 윤기있는 ‘물광’을 만들어준다. 건성피부는 ‘광’을 내주는 프라이머를. 지성피부는 모공커버용 프라이머를 고른다) 또는→ ⑥자외선차단제(⑤의 프라이머 대신 선크림으로 ⑤와 ⑥을 대용해도 된다)→ ⑦쉬머링 멀티크림(빛을 받을 때만 광택이 돌아 윤기와 생동감을 주는 은은한 진주펄크림. 광대뼈 윗부분. 이마 중앙. 턱 중앙 등에만 사용하는게 효과적)→ ⑧파운데이션(‘물광’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잡티 커버가 아니라 피부톤을 균일하게 맞추는게 목적인 만큼 수분감이 많아 얇게 발라지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상반기 베스트셀러인 BB크림은 파운데이션 대용으로 인기 폭발이다)→ ⑨컨실러(얇은 파운데이션으로 잘 가려지지 않는 잡티를 커버)→ ⑩파우더 또는 팩트(파우더를 온 얼굴에 듬뿍 펴바르면 ‘물광’효과가 꽝 된다. 기름기가 많은 콧등 등 T존 부위에만 부분적으로 면 퍼프나 파우더 블러시로 가볍게 바른다.) →⑪물기어린 투명한 입술 표현을 위해 글로시한 립스틱이나 글로스를 발라준다. 기타 아이섀도 등 진한 색조 화장은 가능한한 자제해야 한다.
그렇다고 물광이 만능은 아니다. 임씨는 심한 지성피부나 장시간 야외활동으로 자외선을 많이 받는 경우 등에는 물광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 물광의 바탕은 스킨 이전의 평소 피부관리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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